저는 오늘, 양심과 소신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떠납니다. 지난 2003년 열린우리당의 분당에 반대하여 민주당에 잔류했던 저는 2004년과 2008년 두 번 낙선하였습니다. 오늘의 야당분열은 열린우리당의 창당에 그 뿌리를 두고 있고, 지난 날 민주당을 지킨 것과 지금의 탈당이 같은 씨줄과 날줄 위에 서있습니다. 오늘의 저의 선택이 또 올바른 선택인지, 더불어민주당 안에서의 개혁은 불가능한지에 대해 수많은 갈등과 번민의 밤을 보냈습니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내버려 두지 않는다(樹欲靜而風不止)’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그
롯데그룹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난장이다. 형제와 부자간에 막말과 폭로극과 상호 해임이 난무하는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우리 재벌의 민낯이 드러났다. 그 동안 그들을 사랑했던 국민과 고객에 대한 모욕이고 배신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는커녕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입에 담기에도 낯 뜨거운 막장 드라마다. 우리 국민은 메르스의 고통에서 이제 겨우 벗어났다. 무더운 여름날 롯데의 골육상쟁은 국민을 더욱 짜증나게 한다. 국민들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이제 냉정하게 이번 사태를 돌아보고 문제의 근원을 살피고 제도를 바꿔서 전화위복의 기
7월 22일 인천을 마지막으로 현 정부의 역점사업인 창조경제혁신센터 17곳이 모두 문을 열었다. 지난해 9월 대구(삼성)를 시작으로 경기(KT), 대전(SK), 광주(현대차), 충북(LG), 부산(롯데), 충남(한화), 전남(GS), 인천(한진) 등 대기업이 전국 시·도를 하나씩 맡아 벤처·중소기업을 돕는 민관 협력체를 만들어 냈다. 대통령도 전국 17곳 중 15곳의 센터 개소식에 들를 정도로 의욕을 드러냈다. 대기업과 벤처·창업기업이 섞이고, 지역과 중앙이 섞이고, 산학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모델이다.창조경제의 모델을 만들어낸 것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고 했듯이, 제발 메르스 이후에는 대한민국이 달라져야 합니다. 세월호와 메르스는 우리에게 엄청난 교훈과 기회를 주었다. 국가 최고의 리더십과 국정운영과 소통방식을 모두 바꿔야 한다. 국민과 맞서지 말고 상생·연대하고, 국회와 대결하지 말고 협조를 구하고, 야당을 몰아붙이지 말고 국정파트너로 삼아야 한다. 내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승리하는 리더십이어야 한다. 내가 빛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빛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네 탓이오’의 정치에서 ‘내 탓이오’ 정치로의 전환, 일방통행과 대결
최근 기업인 가석방에 대한 논란이 많다.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본다.첫째, 경제살리기를 위해 기업인 가석방이 필요하다는 것은 어떤 객관적 근거도 없고 유전무죄의 특혜시비를 피하기 어렵다. 둘째, 기업인의 가석방만 초점이 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기업경영과 노사관계를 모두 고려할 때 노동자의 가석방은 왜 거론되지 않는가. 경제살리기를 위해 노사정 대타협이 강조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형법에 의하면 형기의 1/3이상을 복역했으면 가석방 대상이 된다. 기업인이든 노동자든 수많은 생계범죄형 서민이든 이 기준에 맞으면 가석
통합진보당의 해산 결정을 보고 있자니 착잡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두말할 필요 없이 통합진보당사태는 가물가물한 새정치민주연합에 공동책임이 있다.이 문제는 ‘어제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이다.‘그들의 문제’이자 바로 ‘우리의 문제’이다.마치 우리와는 관련이 없는 관객처럼 멀뚱이 서서 이 문제를 지나칠 수 있는가? 지난겨울 우리는 그들과 함께 무대에 서 있지 않았던가? 무언가, 누군가 말해야 한다.불과 2년 전, 우리는 통합진보당과 광범위한 선거연대를 단행했고 실질적으로 후보단일화를 모색했다. 그 결과 우리는 총선과 대선에서
새정연의 당권주자로 이른바 빅쓰리가 거론된다. 그러나 새로운 인물이 없고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대혁신을 한다면서 당의 얼굴이 바뀌지 않는다면 어떤 국민이 믿겠는가? 이 구도가 굳어진다면 전대가 시작되기도 전에 전대는 이미 끝난 것이다. 이번 전대는 변화가 없고 감동이 없고 국민 관심이 없는 3무 전당대회가 될 것이다.총선.대선에서 연거푸 패배하고 국민의 지지가 바닥인 백척간두의 당에서 누가 대표가 되든 무슨 상관인가? 국민의 눈으로 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과거로부터의 탈피와 철저한 변신, 노선과 방향의 근본적인 전환, 이런 문제
선수가 경기규칙을 정하는 것은 원천적 불공정이다. 갈등과 시비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다. 며칠 지나면 정기국회도 끝난다. 지금부터 새정연 비대위의 주요 역할은 전당대회의 공정한 관리다. 전대준비위가 있지만 최종 결정은 비대위가 내리기 때문에 문제 소지가 있는 것이다. 당권주자들은 비대위원을 사퇴해야 하고, 비대위원을 계속하려면 당권불출마 입장을 밝혀야 한다. 시간을 끌면서 눈치 보다가 자신에게 유리한대로 거취를 정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당권·대권 분리를 논하기 전에 비대위·당권 분리부터 실천하라
새정연 전당대회 논쟁의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당내논쟁으로부터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로. 당권·대권 분리나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논란은 국민 보기에 ‘당신들만의 당권싸움’으로 비친다. 마이너리그다. 국민이 바라는 메이저리그는 ‘새정연이 뭘 잘못했고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응답하는 것이다. 그래야 바닥난 국민신뢰를 회복하고 당 지지율을 높여, 앞으로 총선과 대선에 희망이 생긴다.첫째, 스마트한 새정연이 되기 위해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 우리는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는 독선의 2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의
‘남극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에 팽귄의 허들링 장면이 나온다. 극심한 추위 속에서 팽귄들은 서로의 체온을 주고받으면서 안쪽 팽귄과 바깥쪽 팽귄이 교대하는 식의 허들링으로 생존을 유지한다. 알을 껴안고 추위를 견디며 부화(孵化)를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눈물겹도록 감동적이다.아베노믹스의 종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올해 상반기(4∼9월) 무역수지 적자가 5조4천억 엔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대규모 양적완화에도 경기회복을 실감하지 못하는 일본국민들이 85%나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판 아베노믹스라는 초이노믹스
추석이 지났다. 정치不在다. 정치失踪이다. 추석민심? 단언하자면 국민이 정치를 버렸다. 민심이 떠난 지금 엄밀한 의미에서 나는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 무능하고 오만하기는 대통령과 국회가 한통속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해 왔다. 이 나라 정치인들은 민심난독증에 빠진지 이미 오래 되었다. 더 한심하고 기가 막힌 것은 만년 야당의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서도 安貧야당(?)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길거리에 나가 투쟁의 깃발 아래 숨어 위기를 망각하는 이 구태의연한 장외정치에 박수를 보낼 국민이 또
새정치민주연합은 완벽하게 패배하였다.공천에 실패하였고 정권심판론은 빛을 잃었다.후보단일화는 녹슨 칼이 되어버렸다.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인사실패, 유병언 사건에서 보여준 검경의 엇박자 등 여당의 국정난맥에 면죄부를 주고 말았다.무엇을 반성하고 어디에서 시작할 것인가?이번 선거결과는 6.4선거에서 교훈을 찾지 못한 지도부의 과오의 결과이다. 지역의 정서를 도외시하고 당이 결정하면 따라올 것이라는 안일한 사고가 또 반복되었다.지난 선거에서 광주와 안산의 전략공천이 그래도 당선으로 이어졌다는 자만이었을지 모르지만, 전체 선거에 얼마나 악영
7.30 재보선 공천이 마무리되었다. 당내에서 ‘공천파행’,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언론에서도 우려하는 지적이 있었다. 애초에 이번 공천은 신진인사 등용의 개혁공천, 중진들은 당의 요청에 따라 어려운 지역에 출전하는 선당후사로 방향이 잡혔다. 타당한 방향설정이다. 또한 자기사람 챙기기, 계파공천은 안 된다는 게 당내 폭넓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었다.이런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이번 공천결과는 잘 되었다고 본다.첫째, 호남과 충청의 여러 지역에서 경선으로 후보가 결정되었다. 전략공천 지역인 광산을, 동작을, 수원 등지
팽목항에 비 내리고 복사꽃 핀다거친 파도 맹골수도에 갇혀서도 서로의 손 꼭잡고 "미처 말못할까봐 보내논다. 엄마 사랑해"끝끝내 너희들 곁을 지켜낸 선생님들어둠속에서 서로서로 부둥켜안고 흔들리지 않았다어둠바다 흩어진 252개의 꽃잎들정조시간(靜潮時間)마다 다시 모인다팽목항에 봄이 오고 복사꽃 핀다마지막이라도 너희 얼굴 외롭지 않았다선생님들과 친구들과 어둠속에서 복사꽃 핀다지난 겨울은 달콤했으나 그리 길지 않았다그 추위 속에서 엄마의 사랑으로 싹트고 아빠의 땀방울로 망울졌으니모두 버리고 사랑만 남은 너희들 이제 살아남은 자에게 사랑은
세월호 침몰사고는 대한민국의 일대 참변이다. 국가개조론까지 나오고 온 국민이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나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이었는가? 통탄스러운 것은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을 살리지 못한 점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는 헌법상 국가의 책무이다. 정부 공권력에 크게 세 가지 오판이 있었다. 첫째, 300여명이나 배 안에 갇힌 상황에 대한 오판이다. 골든타임의 구조와 직결된 핵심적인 문제였다. 둘째, 배가 급속히 침몰할 줄 몰랐던 안이함이다. 침몰을 지연시킬 수는 없었겠지만 늑장출동의 문제가 있었다. 셋째, 인면수
소조(小潮)기가 끝났다. 기적을 기다린다. 더 늦기 전에 분노를 적는다. 지금은 분노만이 진실이다.적어도 2014년 4월 아이들 앞에 대한민국호는 완벽하게 침몰하였고, 대한민국 정부는 실종되었으며, 청와대는 5천 만 국민의 컨트롤타워가 아님을 만천하에 공표하였다. 망연(茫然)하다. 기다린다. 허탈하고 허망하다. 슬퍼하고 애도하는 일 말고 할 일이 없다. 결국 지금까지 객실에 갇힌 단원고 실종아이들을 단 한명도 살려내지 못했다. 아픔의 송곳이 가슴을 후빈다. 대한민국이 천천히 온전히 가라앉았다. 이것이 우리들의 민낯이다.세월호가 바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순방이 끝났다. 북핵 6자회담 추진과 통일기반 구축을 위한 드레스덴 선언 등 의미 있는 결과를 남겼다. 그러나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NLL 포격으로 오히려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대통령의 순방결과를 설명하고 안보위기에 초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대통령과 야당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마침 새로 출범한 제1야당의 대표가 정국현안인 기초선거 공천문제와 관련해서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한 만큼 영수회담을 늦출 일이 아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4월 국회가 시작되어 여야격돌과 주도권 싸움이 치열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에 들어갔다. 과연 새 정치가 무엇인가 논란이 일고 있다. 새 정치는 민생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지금 기초연금 문제보다 더 중요한 민생현안은 없다. 새 정치는 두말할 나위 없이 기초연금 문제를 하루 빨리 여야가 합의하는 일이다.‘폐지를 모아 하루에 3,000원 남짓 버는데 기초연금 월 20만원이 얼마나 큰돈인지 국회의원들은 알기나 할까?’ 하루하루 고된 삶을 살아가는 노인들의 원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7월부터 지급한다는 정부발표만 믿고 잔뜩 기대를 해온 터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노인빈곤율
지난 주 미세먼지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았다.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노약자가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일반인도 장시간 외출을 삼가야 하는 정도였다. 강원·충청권 등까지 전국적인 단위의 미세먼지 피해가 예상됐으며, 국민 건강의 심각한 피해는 물론 대규모로 연일 항공기가 결항되는 등 긴급사태에 준하는 상황까지 치달았었다. 하지만, 국민들이 두려워하는 동안 우리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사실상 손놓고 있었다. 어서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리기를 바랄 뿐이었다. 미세먼지의 진상은 무엇인지, 국민들은 어떻게 대응해
지난 대선 전에 했어야 할 야권의 대통합이 이제야 이뤄졌다. 어려운 결단이 전격적으로 내려졌다. 가깝게는 6.4지방선거에 희망이 생기고 멀리는 다음 대선에 정권교체의 서광이 비치게 되었다. 통합신당 탄생은 2012년 대선패배와 2017년 대선 사이에서 가장 큰 정치적 사건이자 분수령이 될 것이다.통합선언으로 정치권의 안개가 걷혔다. 기초선거 공천여부와 야권연대를 둘러싼 소모적인 논란이 해소되고 불확실성이 제거되었다. 지방선거에서 1대 1 구도가 선명해져 국민의 선택을 편하게 했다. 야권분립에도 불구하고 연대나 공조는 없다고 주장하던